걸어서 독자 속으로... ┃개자식 레터┃
세계 독자 탐방 : '개자식'으로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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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님에게
안녕하세요. 죽지도 않고 돌아온 두 명의 묵묵이입니다! 묵묵 듀오라고 하죠…
(홍보 담당자 A는 독자님의 요청에 따라 ‘작은 묵묵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심지어 실제로도 서로를 묵묵이로 부른답니다…! 묵묵 케미 기대해 주세요👯)
세 번째 개자식 레터에서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를 둘러싼 각국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텐데요, 먼저 국내 독자분들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국내 출간 전후로 진행된 서평단 모집에서 모인 여러 의견을 첫 번째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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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 독자 반응┃ 한국의 경우
👧 작묵이:
저희는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서평단 모집과 함께 일종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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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결과를 예상하셨을까요?
총 78분이 참여해 주신 이 설문의 결과는 제법 반전(?)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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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서평단 신청자분들이 설문 응답과 함께 남겨 주신 도서 기대평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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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 탐정 타입】
• 개자식들이 누구누구인지 어떤 자식들인지 알고 싶습니다.
• 친애하는 개자식 진짜 있어요. 제목이 참 와닿습니다. 친애하는 개자식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 저에게도 비슷한 개자식이 있는 것 같아 벌써 설레고 기대됩니다.
【제목에 감긴 타입】
• 제목이 너무 파격적이라 읽어보고 싶습니다.
• '나이스한 개자식'보다 훨씬 강렬하네요.
• 제가 좋아하는 욕인데, 책 제목부터가 시원시원하니 잘 읽힐 것 같아요!
【연대 모색 타입】
• 한국에서도 미투 운동 후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지만, 좋은 시선보다 나쁜 시선으로 보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컸었잖아요.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땠는지 활자 너머로 훔쳐보고 싶었어요.
• 정말로 분노해야 할 대상에게 분노하지 않고 비등한 자들끼리 서로 혐오하고 반복하는 세상에 지쳐갑니다.
• 우울증이 일상인 사회와 소통의 단절, 그리고 피해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고통과 무기력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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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묵이:
저는 〈개자식 설문조사〉에서 당연히 조에가 과반수의 표를 얻을 줄 알았는데요, 조에만큼이나 오스카에도 관심이 가셨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역시 세상에는 다양한 시각과 궁금증을 가진 독자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도서 기대평에서 주목하신 포인트도 각자 다 달랐던 것처럼요! 큰묵 님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큰묵이:
저도 처음엔 당연히(?) 조에가 많은 표를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약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오히려 오스카를 택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미투 고발을 당한 자의식이 강한 남자 작가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할까?’, ‘한번 들어나 보자’하는 마음이랄까요? 레베카에게 표가 더 몰린 것은 영화 <서브스턴스>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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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 독자 반응┃ 외국의 경우
👧 작묵이:
국내 독자 반응은 책을 아직 읽기 전의 감상이지만, 해외 독자 리뷰는 우리보다 먼저 책을 완독한 뒤의 감상이라는 점을 비교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외국’으로 뭉뚱그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언어의 리뷰가 있었는데요. 그 모든 리뷰를 전부 나열할 수는 없으니(그런다면 구독 취소를 누르실 것 같습니다…) 공감을 많이 받은 몇몇 리뷰를 소개해 드릴게요.
* 해당 내용은 가독성을 위해 일부 발췌, 의역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은 ‘Goodreads’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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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독자】
비르지니 데팡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꽤 됐다. 성 노동자에서 상을 받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변신한 그녀의 이야기는 확실히 내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 글을 잘 쓰는 걸까, 아니면 그저 충격적인 주제로 유명한 걸까?
《Dear Dickhead》를 읽고 나니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녀는 정말 잘 쓴다.
솔직히 페미니스트 강연 같은 책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균형 잡힌 접근법이어서 놀랐다.
정말 좋은 작품.
★★★★★
_Adi***,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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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자】
데팡트는 단순히 미투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방식(나르시시즘적 통제 vs. 방임), 권력 남용, 약물 중독과 재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대화 속에 녹여낸다. 그 필력은 마치 거대한 영화처럼 압도적이다.
데팡트의 이야기들은 종종 희망도 구원도 없는 냉소에서 출발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등장인물들을 변화시키며, 이야기의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결론 : 강력 추천, 압도적이다! 올해 읽은 책 중 최고.
★★★★★
_Ale***,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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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자】
몇 년 전, 나는 《Vernon Subutex》(작가의 전작) 시리즈의 첫 두 권을 읽었고, 솔직히 말해 그 문체에 피로감을 느꼈다. 그래서 세 번째 책이 나왔을 때는 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복귀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나는(최근의 우엘벡 작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떤 작가들은 점점 성숙해지고, 마침내 소중한 문학적 원숙함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비르지니 데팡트 역시 그런 변화를 겪은 것이 아닐까 싶고, 그녀의 글쓰기에서 이런 변화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
_Car***, 2022년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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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묵이:
무언가를 진득하게 관찰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대체로 작품을 슬쩍 보고 싫어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위의 리뷰에서 세 번째(프랑스 독자)가 가장 마음에 와닿습니다. ‘정말 최고!’라는 말보다 ‘싫었는데요, 좋아졌어요’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달까요…
데팡트의 전작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저도 《친애하는 개자식에게》가 조금 더 너르고 균형 잡힌 작가의 시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그런 변화를 세세히 알아보는 독자들이 있기에 더욱 재밌는 이야기들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 여러분께 소개하지 않은 다른 리뷰들에서도 미셸 우엘벡이 계속 언급되는데요, 저는 그 맥락이 궁금해졌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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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묵이:
외국 독자들의 반응이 재밌네요! 저는 영미권 독자의 리뷰에 가장 공감했어요. 어떤 이에게는 ‘설교’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충격적인 주제’를 데팡트는 전혀 다르게 풀어낸 것 같거든요.
저는 평소에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거나 힘든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 저 사람도 사정이 있었겠지. 그 사람으로선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면 피곤해지기도 해서 싫은데요, 작묵 님이 그러더군요. 이런 사고방식이 세상을 구한다고! (ㅋㅋㅋ)
이 소설도 그런 방식으로 세 인물을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과 서사를 충분히 들여다본 뒤 판단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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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었던 개자식 세계 독자 탐방,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다른 독자들이 ‘개자식’으로 한바탕 수다 떠는 느낌을 드리고자 👧작묵 & 👩큰묵의 만담 형식으로 레터를 구성해 보았어요. 마음에 드셨길 바랍니다 :)
그럼 또 만나요!
━ 비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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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구매 링크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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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자식 레터〉 세 번째, 어떠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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