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개자식 레터┃
만우절 특집 : ‘개자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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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특집 ‘진실 혹은 거짓’ 퀴즈의 정답을 공개합니다!
님은 정답을 몇 개나 맞히셨을까요?
정답과 관련 설명을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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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에 관한 사실】
📚진실? 혹은 거짓?
1. ‘비르지니 데팡트’는 가명이다.
진실.
본명은 비르지니 다겟이다. ‘데팡트’라는 성은 첫 작품을 출간할 때부터 사용한 예명이다. 데팡트는 열일곱 살에 자유와 독립을 부르짖으며 집을 나와 프랑스 리옹에 정착했는데, 그곳에 있는 라 크루아루스(La Croix-Rousse) 언덕에서 영감을 받아 이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데팡트는 ‘…에서부터’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전치사 ‘Des’와 ‘언덕, 비탈’을 뜻하는 ‘Pente’의 복수형을 합친 말로, ‘언덕에서부터(from the hill)’라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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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는 《친애하는 개새끼에게》로 출간될 뻔했다.
진실.
원래 《친애하는 개자식에게》의 가제는 《멍청이에게》였으나, 편집 과정에서 논쟁적인 도서 내용을 십분 반영하기에는 ‘멍청이’라는 우회적인 표현보다 원제 ‘Cher connard’를 직역하여 의미를 살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최종 제목 후보로는 ‘개새끼에게’ ‘개자식에게’ ‘친애하는 개새끼에게’ ‘친애하는 개자식에게’가 있으며,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친애하는’ ‘존경하는’ ‘사랑하는’ ‘귀중한’ ‘사랑스러운’ ‘소중한’과 ‘멍청이’ ‘개자식’ ‘개새끼’ ‘머저리’ ‘꼴통’ ‘등신’ ‘얼간이’ ‘바보’ ‘미친놈’ ‘미치광이’ 등을 조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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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본문에는 ‘개자식’이라는 단어가 총 19번 등장한다.
진실.
책에는 개자식, 개새끼, 머저리, 바보, 멍청이 등 다양한 욕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원서에서 제목과 같이 ‘connard’라는 단어를 사용한 경우, 동일하게 ‘개자식’으로 번역을 살렸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총 11번) 다양한 사람들이 오스카를 지칭하는 말이다. 오스카에게 외모 지적을 받은 레베카가, 오스카에게 성추행을 당한 조에가, 오스카의 전 여자친구 조엘이, 오스카의 누나 코린이, 심지어는 오스카가 스스로를 개자식으로 칭하기도 한다.
반대로 오스카가 자신 주변의 호사가나 잘난 척하는 이들을 멸시할 때 개자식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그 외에 책에 등장하는 개자식으로는 경찰 집단, 열네 살의 레베카를 강간한 강간범, 비트 세대 작가 잭 케루악 등이 있다. 다종다양한 개자식. 이들 모두가 ‘친애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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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중 인물 레베카는 팬데믹 시기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집을 얻어 잠시 그곳에 머문다.
데팡트 역시 레베카처럼 바르셀로나에 거주한 적 있다.
진실.
2024년 <가디언>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비르지니 데팡트는 현재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심지어 작품을 주로 바르셀로나에서 쓴다고. 파리에서는 만나야 할 사람이나 참석할 행사 등이 많아 글을 쓰기 어렵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고, 빛이 있고, 언제든 편히 걸을 수 있기에 글을 쓰기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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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중 인물 오스카는 심각한 알코올중독과 마약중독으로 고생한다.
여기에는 사십대에 접어들어서도 심각한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하며 힘겹게 작품 활동을 한 데팡트의 내밀한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거짓.
열두 살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데팡트는 역시 한때는 오스카처럼 심각한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서른 살부터 술을 끊었다고 한다. 술을 계속 마시다간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교적 빨리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닉 코장의 인터뷰집 《단단한 여자》에서 데팡트는 그때 술을 끊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작품 활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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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중 인물 조에는 사이버불링 감시 그룹이 운영하는 캠페인에 참여해 전화로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도와주는 활동을 한다.
데팡트 역시 이십대 때 사이버불링 피해자를 도와주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거짓.
아직 그때는 사이버불링이 지금처럼 대대적인 사회 이슈로 떠오르기 전이다. 대신 비슷한 활동에 참여한 적 있는데, 바로 전화로 강간 피해자에게 대처법과 법적 대응책 등을 상담해주는 ‘스톱 비욜(강간 방지)’ 활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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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친애하는 개자식에게》가 출간된 후 프랑스 독자 사이에서는 이 소설이 남성 폭력을 축소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진실.
출간 이후 오스카의 캐릭터와 작품에서 오스카가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을 두고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다” “충분히 급진적이지 않다”라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데팡트가 현시대 최고의 페미니즘 도서로 극찬받은 《킹콩걸》의 작가이자, 마주치는 모든 이(특히 폭력적 남성성을 대표하는 남자)들을 마구잡이로 쏘아 죽이던 《베즈 무아》의 작가였기에 더욱 그랬다고.
데팡트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그렇다면 모든 남자를 다 죽여야 할까요? 그 생각에 절대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라고 웃으며 유쾌하게 답했다. 데팡트는 #미투운동을 통해 큰 문제를 직면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소설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품을 집필하던 때는 팬데믹 첫해이자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였다고. 엄청난 고통을 목격한 데팡트는 생애 처음으로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고 싶었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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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는 유토피아 소설이다.
진실.
논쟁으로 가득한 도서가 디스토피아도 아닌 유토피아라니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데팡트는 이번 작품을 오스카의 구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종류의 유토피아 소설이라고 소개한다. 오스카는 처음에는 자신을 변호하기에 급급하며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나를 공격한다. 나는 혼자다”라는 주장만 반복하지만, 레베카와 묘한 우정을 쌓고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점점 깨닫게 된다.
데팡트는 이러한 성찰과 깨달음의 과정이 자신에게는 유토피아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남성들이 이런 과정을 겪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파악하고 깨닫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세상이 전혀 다른 곳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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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데팡트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데, 그중 제일 좋아하는 분야는 힙합이다.
거짓.
데팡트는 엄청난 로큰롤러. 어릴 때부터 펑크록에 심취해 온갖 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징 장식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열일곱 살에 집을 나와 리옹에 정착한 후에는 본인이 직접 음악 활동을 하며 콘서트도 하고, 록 음악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생활도 했다. 실제로 스무 살 무렵에는 페미니즘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펑크록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고 너무 바른 사상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펑크록 외에도 음악에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친애하는 개자식에게》에는 스눕독, 릴 나스 X, 프린스 라킴, 오렐상 등 미국과 프랑스의 힙합 음악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기도 하다. 데팡트는 소설에 나오는 음악을 직접 모아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짜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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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비르지니 데팡트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주연 아델 에넬을 샤라웃한 적이 있다.
진실.
아델 에넬은 프랑스 미투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의 만행을 폭로하며 영화계를 중심으로 미투운동이 발발한 이후로도 약 이 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유의미한 움직임이 없었다. 공개적으로 미투 고발을 하는 유명인도 없었고, 오히려 《친애하는 개자식에게》에 언급된 것처럼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포르노배우 출신 라디오 진행자 브리지트 라에 등 백 명의 프랑스 여성이 “미투 운동이 마녀사냥으로 변질되었다”라고 주장하며 “유혹할 자유”를 옹호하는 미투 운동 반대 서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9년 11월, 어릴 적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해온 아델 에넬이 열두 살때부터 영화감독 크리스토프 루지아에게 지속적으로 당한 성희롱을 고발하며 프랑스 미투운동이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2020년 2월, 45회 세자르 시상식에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아델 에넬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사십 년 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에게 감독상을 수상하자 “수치스럽다” “페도필리아 브라보”라고 외치며 시상식장을 퇴장하는 사건이 있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 시아마와 또 다른 주연 배우 노에미 메랑도 함께 퇴장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에서 여러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비르지니 데팡트는 ‘일어나서 박차고 나갈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아델 에넬을 옹호하는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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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내가 그날의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 건 남성의 시선도, 여성의 시선도 아닙니다. ‘사랑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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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아쉬우시죠...?) 만우절 특집 ‘진실 혹은 거짓’은 여기까지입니다.
어쩌면 사소한 정보들로 보일지 몰라도, 조금 더 알차고 즐거운 독서를 위해 준비해 보았어요.
알고 읽으면 더 재밌잖아요 :)
이번 주 목요일에 발송될 5회차 〈개자식 레터〉는 담당 편집자의 글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비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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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자식 레터〉 네 번째, 어떠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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